[DerWald] 사토리와 철학의 활동사체



시작부의 철학적 좀비란 사고 실험의 한가지인데

어떤 사람이 겉보기에 평범해보이지만 사실 그 사람이 직접 생각하는게 아니라, 단순히 자극에 의한 반응을 출력하는 (한없이 완성도 높은) 존재라 할 때 그것을 구분할 수 있는가~ 에 대한 주제임.


간단히(?) 설명하자면 

어떤 사람이 자신 옆집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바꿔치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거임.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물어보니 그냥 자신은 알 수 있다고 함.

무슨 행동이라도 달라졌냐 물어봤더니 행동거지는 똑같지만, 눈동자를 보면 어쩐지 달라져보였고 결국 옆집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좀비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단순히 정신병자의 미친 소리가 아니냐고 생각하겠지만, 이는 인공지능과 자아의 문제로 연결될 수 있음.


예를 들면, 어느 사람이 드디어 인공지능을 개발했다고 함. 스스로 생각하고 학습하며 인간과 분별할 수 없다면서.

실제로 튜링 테스트를 거친 결과, 사람과 동일한 인격체라는 결론을 얻었음.

그런데 어느 해커가 그 인공지능을 입수해서 뜯어보니, 실제론 인공지능같은건 없었고 단순히 무수한 질문과 답을 때려박은 단순 출력 프로그램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남.


인공지능 사건에서 해커가 없었고 사람들은 누구나 그게 진짜 인공지능이라고 생각했을 정도의 완성도였다면, 

이는 위의 좀비 사건과 같다는걸 알 수 있음.


누구나 한번쯤 "혹시 내가 지금 있는 세상은 꿈(혹의 가상현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을거임.

꿈 속에서 자신의 머리가 만들어낸 가상의 친구를 진짜 친구라고 믿고 있다가 꿈에서 깨어서야 그게 꿈이 만들어낸 존재라는걸 깨달으니까.


일련의 흐름에서, 어떤 사람이 진짜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지 아닌지 관찰자(당신)가 분간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오고, 

통 속의 뇌 (자신이 사실 통 속에 담겨있는 뇌이며,  사실 과학자들이 자극으로 가상현실을 만들어주고 있지 않을까 하는 가설) 

와 연결되어 데카르트적 자아 정의(내가 생각하니까 존재한다), 혹은 인격체의 정의까지 (원리야 어떻든 위의 인공지능을 분갈할 방법이 없으니 인정해줘야하는거 아니냐)

 펼쳐지는, 말 그대로 단순하지만 심도있는 사고 실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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