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행동을 하면 운명을 다룰 수 있죠
하지만 레밀리아의 능력이 구태여 운명을 다루는 능력인건
역으로 그 능력이 없었던 것이 아닐까
그런 발상에서 쓰여진 작품같습니다.
사쿠야가 열쇠를 가져간건 레밀리아 대신 그런 상태에 빠지는 걸 의미하는게 아닐까요
그렇다면 여느때처럼 참 으스스한 이야기가 되네요
1.레밀능력은 자기 운명을 바꿀순 없으나 미리 볼 수있는능력.
2. 사쿠야는 실없이 생일파티를 준비하는 것을 반복함.
3. 자신이 죽는 것 조차 미리보기로 보고 덤덤했던 레밀은 어느 순간 깨닫는데
사쿠야가 죽는 장면을 본 적이 없는걸 알아채버림.
4. 그래서 그 운명을 관전하는데 사쿠야가 생일파티를 했던 이유를 알게됨. 양아치가튼 메이드 ㄷㄷ
5. 사쿠야한테 충격받은 레밀한테 죽은 사쿠야의 환영이든 영혼이 나타나 운명을보는 문을 여는 열쇠를 뺏어감. 대신에 선물로 1회 타임리프하여 다시 처음부터 살아가는 시계를 남김.
6. 운명을 보는 레밀리아의 능력은 없으나. 운명을 개척하는 레밀리아로 다시 세상을 2회차 시작!
ㅇㅇ
2017.11.01 21:17
조우노세스럽지 않은 스토리입니다. 이번 작품은 시공간을 파악하기 어려운 관념적인 장면들과 상징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치 결말을 제외한 나머지가 꿈인 <상기의 길>처럼요. 그의 이전 작품들이 시간의 흐름에 맞추어 이야기를 전개해왔던 점을 감안한다면 이 만화는 꽤 이질적입니다. 그만큼 이해하기 힘들고요.
하지만 저는 이 만화가 상징물을 이용하거나 스토리를 짜낸 방식에는 호평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는 제목이자 중심 소재인 '해피 버스데이 레밀리아'덕 입니다.이 대사는 초반에는 단순한 의미로 시작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점차 다층적인 의미를 품어나갑니다.
'해피 버스데이'는 뜬금없는 생일잔치를 여는 사쿠야의 입에서 처음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그는 이후에도 1년에 두 번 이상 생일잔치를 여는등의 속을 알 수 없는 기행을 선보입니다. 그리고 작품이 진행됨에 따라, 그의 행동이 사실 레밀리아의 삶에서 자신의 이름을 새기려는 시도였다는게 밝혀집니다. 사쿠야는 레밀리아가 인간에 비해 턱없이 긴 삶을 살아가면서도 자신을 잊지 않아주기를 바랬습니다. 그래서 어떤 날이라도 생일일 수 있음을 인지시킨 뒤 자신의 기일을 레밀리아의 생일로 만든 것입니다. 즉, 이때의 '햐피 버스데이'는 망자인 사쿠야를 상기시키는 주술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중요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뒤에서 사쿠야의 즉음을 관람하고 있던 검은 옷의 레밀리아(이하 흑레밀리아)에게 사쿠야가 물물교환을 시도합니다. 그리고 열쇠대신 시계를 받은 흑레밀리아는 어디론가 흘러가서 홍무이변을 반복합니다. 이 장면은 아무런 부연설명이 없이 진행되므로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흑레밀리아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에 대해서부터 언급해야 할 것 같습니다.
흑레밀리아는 운명을 다루는 정도의 능력을 가진 상태의 레밀리아로 보입니다. 이 능력은 말하자면 소유자를 3차원 공간에 가둬 버립니다. 그 결과, 능력의 소유자는 자신의 삶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살아가는 대신 (입체적인 공간, 장면들만을)그저 관람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렇게 흑레밀리아는 이 능력을 통해 자신의 탄생과 죽음까지도 몇 번이고 관조해온 것으로 묘사됩니다. 작 중의 비유를 빌리자면, 그는 삶이라는 영화의 출연진이 아니라 관람객의 위치에 선 셈이죠. 이러한 처지는 바늘없는 시계라는 상징물을 통해서 표현됩니다.
그러나 사쿠야가 벌인 일련의 생일파티를 통해 흑레밀리아는 서서히 시간을 자각하게 됩니다. ("언제…?" 라는 컷에 바늘없는 괘종시계가 클로즈업 되는 이유입니다. 흑레밀리아의 세계에서는 시간이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사쿠야의 죽음을 본 흑레밀리아 뒤에 젊어진(?) 사쿠야가 나타납니다. 아무래도 이 사쿠야는 실제의 사쿠야와는 무관하게 레밀리아의 능력으로 이루어진 세계가 붕괴하고 있다는 상징으로 나타난 것 같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동인지는 논리적으로 설명하기에는 힘든 것들이 많습니다. 홍상수 영화처럼요.)사쿠야의 죽음이라는 사건을 생일이라는 시간과 매개했다는 점에서 이미 흑레밀리아의 세계는 더 이상 3차원일 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사쿠야는 열쇠꾸러미(3차원)을 바늘이 있는 회중시계(4차원)으로 교환하고, 흑레밀리아는 시간이라는 축이 존재하는 세계로 흘러들어갑니다. 삶을 매 순간 체감하면서, 알 도리가 없는 결말을 향해 물러나면사도 나아가는, 스스로가 운명의 개척자가 되는 세계를 향해서요.
그리고 레밀리아의 새 여정을 축하하듯, 다음 장에는 백지에 하나의 문구만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요약하자면, 이 만화는 사쿠야가 레밀리아의 삶에 자신의 이름과 시간을 새기는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 계획의 수단과 결과가 모두 "해피 버스데이"라는 말로 귀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재를 잘 배치했다고 생각합니다.
재미는 별로 없었지만요.
ㄴ
시밤쾅
2018.06.29 03:15
와 저도 이런 식으로 생각한거 같긴한데 실제로 설명하신 건 대단하시네요
ㅇㅇㅇㅇㅇㅇㅁ
2017.11.13 01:26
이젠 사쿠야 다리 제대로 그려주네
ㅇㅇ
2018.01.05 07:05
이건 시간이 빈티지랑은 별개니까 다리도 그려준듯
CoronA
2018.10.31 04:25
윗분들 해석글도 일리가 있지만 관점이 다른 것 같음
일단 운명을 보는 레밀이랑 만난 사쿠야는 진짜 사쿠야고 시계와 열쇠를 교환하는건 능력의 교환을 의미함
열쇠는 운명을 보는 힘이고 시계는 시간을 다루는 힘
열쇠를 가져감으로써 운명을 읽는 능력을 가져가고 시계를 주면서 대신 레밀의 처음 탄생으로 시간을 돌림.
그게 시간을 돌린 후 레밀이랑 플랑이 태어나고 파츄리랑 만나는 잠깐의 일대기가 나오는 의미고 마지막에 레밀한테서 자신이 운명을 개척한다는 대사가 나오는 이유. 시간을 돌리기 전에는 운명을 개척하는게 불가능했으니까.
원래의 운명대로라면 조용히 살았겠지만 운명을 다루는 힘을 버림으로써 오히려 운명을 개척할 수 있다는건 아이러니
이러면 원래 세계에서는 홍무이변이 없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언급된 내용은 없는듯
진짜 생일이라는 사쿠야의 대사도 의미가 많은데 이 날로부터 운명을 아는 힘이 없고 다시 시작하는 레밀리아의 일대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생일이라고 부르는 것. 그리고 다시 레밀리아 곁에 서 있겠다고 한 대사처럼 사쿠야는 홍무이변때 레밀리아 곁에 서있음.
작품 겉으로는 이정도 해석이 가능할 거 같고...
일단 이 작품에서 시간의 흐름은 무의미함. 레밀리아의 생일이 그렇듯이.
운명을 보는 특성 상 과거에 미래의 모습을 볼 수도 있고 미래에 과거의 모습을 볼 수도 있으니까.
다만 중요한건 사쿠야의 '생일 축하' 떡밥
생일 축하 날마다 사쿠야는 떡밥을 하나씩 날리는데 이게 순차적으로 운명의 세계에 '시간' 을 만들고 레밀이 사쿠야의 죽음의 날을 보는 사건으로 이끌어감.
'언제' 라는 개념이 없는 운명의 세계에서 시계는 바늘이 없고 즉 시간의 흐름이 존재하지 않지만 생일 축하 장면을 보면서 사쿠야가 그 공간에 '시간'을 만들었고 그 때문에 위화감을 느끼게 되면서 사쿠야의 죽음의 때를 처음으로 보게 되는것.
사쿠야의 죽음의 때가 제일 중요함. 이걸 언제 보던 보는 것이 트리거가 되서 시간을 리셋하게 되니까, 즉 과거의 세계에서 가장 마지막 이벤트가 되는 것.
어떻게 보면 사쿠야는 운명을 보는 능력을 받은 후 계획한 거라 볼 수 있는듯. 타인의 대화를 이용해서도 떡밥을 뿌리기 때문에 운명을 보는 힘이 없으면 사실상 불가능함. 처음으로 능력을 언제 받고 어떻게 사쿠야가 계획했는지는 타임 패러독스 특성상 구별이 불가능하고 한가지 알 수 있는건 능력을 바꾸는 이벤트는 시간상으로 가장 첫 이벤트이자 가장 마지막 이벤트인듯. 능력을 받으면서 계획이 가능했고 그 계획을 통해서 능력을 받을 수 있기에 그저 답이 없는 패러독스에 불과한 것 같은데 이 부분은 확실하지는 않고... 첫 생일파티때 생일=장례식이라는 말을 듣고 뭔가를 느끼는 사쿠야를 보면 이때부터 계획을 짠 거 같고, 죽을 날을 정할 수 없다는건 도저히 무슨 의미인지 안맞춰진다 으
사실 사쿠야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냐 없냐도 확실하지 않으니 이부분은 영원히 답이 나올 수 없는거임
사쿠야의 죽음을 지금까지 보지 못한 이유는 사쿠야가 막아놨기 때문. 레밀리아가 어느 정도 깨달을 때까지 사쿠야의 죽음을 못보게 막은 것이라고 볼 수 있을듯. 그래야 레밀의 시간을 돌리는 트리거의 역할을 할 수 있으니까. 문이 열리는 장면을 보면 레밀이 열쇠로 연 게 아니고 '시간'이 지나서 자동으로 열림.
윗글 따라서 요약하자면 이 내용은 사쿠야가 레밀의 세계에 진정으로 운명을 개척하는 능력을 주는 내용임.
후반부의 '해피 버스데이 레밀리아' 의 뜻은 미래를 모르고 다시 시작하는 레밀의 탄생일을 축하하는 의미이고.
원래는 운명을 알면서도 바꾸지는 못했지만 사쿠야가 키를 가져가면서 운명을 알아도 바꿀 수 있게 됨. 그냥 시간만 돌린거면 어짜피 운명은 그대로니까 의미가 없고, 따라서 운명의 개척이 가능하단 의미가 된다.
개인적으로 간만에 정말 깊이있고 흥미로운 스토리였음
해석글은 너무 못쓴거같다 으
조우노세는 진짜...
CoronA
2018.10.31 04:54
어디서는 시간을 돌린게 아니라 일직선 상의 시간선이라고도 하는데 그러면 홍무이변 전의 주마등의 의미가 없어짐. 즉 시간을 레밀이 태어날때로 돌린게 맞는듯
오래만에 보는 조우노세님의 작품이다!
(근데 인육이 안 나오다니!!)
물음표 3개 띄우는 작품
언젠가 본 작품에서 개흉내를 내더니 묘하게 옆머리카락이 더 삐져나온것같기도 하고..
그것은 식인이 없기때문.
근데 시간 참 많이 지났네요. 슷파텐코 같은거 기억하는 사람 있으려나?
항상 감사히 잘 보고있습니다
저만 그런게 아니였군요
뭔 소린지 이해가 안가요
연출이 많이 이상한거같아요
누구든지 행동을 하면 운명을 다룰 수 있죠
하지만 레밀리아의 능력이 구태여 운명을 다루는 능력인건
역으로 그 능력이 없었던 것이 아닐까
그런 발상에서 쓰여진 작품같습니다.
사쿠야가 열쇠를 가져간건 레밀리아 대신 그런 상태에 빠지는 걸 의미하는게 아닐까요
그렇다면 여느때처럼 참 으스스한 이야기가 되네요
1.레밀능력은 자기 운명을 바꿀순 없으나 미리 볼 수있는능력.
2. 사쿠야는 실없이 생일파티를 준비하는 것을 반복함.
3. 자신이 죽는 것 조차 미리보기로 보고 덤덤했던 레밀은 어느 순간 깨닫는데
사쿠야가 죽는 장면을 본 적이 없는걸 알아채버림.
4. 그래서 그 운명을 관전하는데 사쿠야가 생일파티를 했던 이유를 알게됨. 양아치가튼 메이드 ㄷㄷ
5. 사쿠야한테 충격받은 레밀한테 죽은 사쿠야의 환영이든 영혼이 나타나 운명을보는 문을 여는 열쇠를 뺏어감. 대신에 선물로 1회 타임리프하여 다시 처음부터 살아가는 시계를 남김.
6. 운명을 보는 레밀리아의 능력은 없으나. 운명을 개척하는 레밀리아로 다시 세상을 2회차 시작!
조우노세스럽지 않은 스토리입니다. 이번 작품은 시공간을 파악하기 어려운 관념적인 장면들과 상징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치 결말을 제외한 나머지가 꿈인 <상기의 길>처럼요. 그의 이전 작품들이 시간의 흐름에 맞추어 이야기를 전개해왔던 점을 감안한다면 이 만화는 꽤 이질적입니다. 그만큼 이해하기 힘들고요.
하지만 저는 이 만화가 상징물을 이용하거나 스토리를 짜낸 방식에는 호평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는 제목이자 중심 소재인 '해피 버스데이 레밀리아'덕 입니다.이 대사는 초반에는 단순한 의미로 시작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점차 다층적인 의미를 품어나갑니다.
'해피 버스데이'는 뜬금없는 생일잔치를 여는 사쿠야의 입에서 처음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그는 이후에도 1년에 두 번 이상 생일잔치를 여는등의 속을 알 수 없는 기행을 선보입니다. 그리고 작품이 진행됨에 따라, 그의 행동이 사실 레밀리아의 삶에서 자신의 이름을 새기려는 시도였다는게 밝혀집니다. 사쿠야는 레밀리아가 인간에 비해 턱없이 긴 삶을 살아가면서도 자신을 잊지 않아주기를 바랬습니다. 그래서 어떤 날이라도 생일일 수 있음을 인지시킨 뒤 자신의 기일을 레밀리아의 생일로 만든 것입니다. 즉, 이때의 '햐피 버스데이'는 망자인 사쿠야를 상기시키는 주술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중요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뒤에서 사쿠야의 즉음을 관람하고 있던 검은 옷의 레밀리아(이하 흑레밀리아)에게 사쿠야가 물물교환을 시도합니다. 그리고 열쇠대신 시계를 받은 흑레밀리아는 어디론가 흘러가서 홍무이변을 반복합니다. 이 장면은 아무런 부연설명이 없이 진행되므로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흑레밀리아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에 대해서부터 언급해야 할 것 같습니다.
흑레밀리아는 운명을 다루는 정도의 능력을 가진 상태의 레밀리아로 보입니다. 이 능력은 말하자면 소유자를 3차원 공간에 가둬 버립니다. 그 결과, 능력의 소유자는 자신의 삶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살아가는 대신 (입체적인 공간, 장면들만을)그저 관람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렇게 흑레밀리아는 이 능력을 통해 자신의 탄생과 죽음까지도 몇 번이고 관조해온 것으로 묘사됩니다. 작 중의 비유를 빌리자면, 그는 삶이라는 영화의 출연진이 아니라 관람객의 위치에 선 셈이죠. 이러한 처지는 바늘없는 시계라는 상징물을 통해서 표현됩니다.
그러나 사쿠야가 벌인 일련의 생일파티를 통해 흑레밀리아는 서서히 시간을 자각하게 됩니다. ("언제…?" 라는 컷에 바늘없는 괘종시계가 클로즈업 되는 이유입니다. 흑레밀리아의 세계에서는 시간이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사쿠야의 죽음을 본 흑레밀리아 뒤에 젊어진(?) 사쿠야가 나타납니다. 아무래도 이 사쿠야는 실제의 사쿠야와는 무관하게 레밀리아의 능력으로 이루어진 세계가 붕괴하고 있다는 상징으로 나타난 것 같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동인지는 논리적으로 설명하기에는 힘든 것들이 많습니다. 홍상수 영화처럼요.)사쿠야의 죽음이라는 사건을 생일이라는 시간과 매개했다는 점에서 이미 흑레밀리아의 세계는 더 이상 3차원일 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사쿠야는 열쇠꾸러미(3차원)을 바늘이 있는 회중시계(4차원)으로 교환하고, 흑레밀리아는 시간이라는 축이 존재하는 세계로 흘러들어갑니다. 삶을 매 순간 체감하면서, 알 도리가 없는 결말을 향해 물러나면사도 나아가는, 스스로가 운명의 개척자가 되는 세계를 향해서요.
그리고 레밀리아의 새 여정을 축하하듯, 다음 장에는 백지에 하나의 문구만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요약하자면, 이 만화는 사쿠야가 레밀리아의 삶에 자신의 이름과 시간을 새기는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 계획의 수단과 결과가 모두 "해피 버스데이"라는 말로 귀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재를 잘 배치했다고 생각합니다.
재미는 별로 없었지만요.
와 저도 이런 식으로 생각한거 같긴한데 실제로 설명하신 건 대단하시네요
이젠 사쿠야 다리 제대로 그려주네
이건 시간이 빈티지랑은 별개니까 다리도 그려준듯
윗분들 해석글도 일리가 있지만 관점이 다른 것 같음
일단 운명을 보는 레밀이랑 만난 사쿠야는 진짜 사쿠야고 시계와 열쇠를 교환하는건 능력의 교환을 의미함
열쇠는 운명을 보는 힘이고 시계는 시간을 다루는 힘
열쇠를 가져감으로써 운명을 읽는 능력을 가져가고 시계를 주면서 대신 레밀의 처음 탄생으로 시간을 돌림.
그게 시간을 돌린 후 레밀이랑 플랑이 태어나고 파츄리랑 만나는 잠깐의 일대기가 나오는 의미고 마지막에 레밀한테서 자신이 운명을 개척한다는 대사가 나오는 이유. 시간을 돌리기 전에는 운명을 개척하는게 불가능했으니까.
원래의 운명대로라면 조용히 살았겠지만 운명을 다루는 힘을 버림으로써 오히려 운명을 개척할 수 있다는건 아이러니
이러면 원래 세계에서는 홍무이변이 없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언급된 내용은 없는듯
진짜 생일이라는 사쿠야의 대사도 의미가 많은데 이 날로부터 운명을 아는 힘이 없고 다시 시작하는 레밀리아의 일대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생일이라고 부르는 것. 그리고 다시 레밀리아 곁에 서 있겠다고 한 대사처럼 사쿠야는 홍무이변때 레밀리아 곁에 서있음.
작품 겉으로는 이정도 해석이 가능할 거 같고...
일단 이 작품에서 시간의 흐름은 무의미함. 레밀리아의 생일이 그렇듯이.
운명을 보는 특성 상 과거에 미래의 모습을 볼 수도 있고 미래에 과거의 모습을 볼 수도 있으니까.
다만 중요한건 사쿠야의 '생일 축하' 떡밥
생일 축하 날마다 사쿠야는 떡밥을 하나씩 날리는데 이게 순차적으로 운명의 세계에 '시간' 을 만들고 레밀이 사쿠야의 죽음의 날을 보는 사건으로 이끌어감.
'언제' 라는 개념이 없는 운명의 세계에서 시계는 바늘이 없고 즉 시간의 흐름이 존재하지 않지만 생일 축하 장면을 보면서 사쿠야가 그 공간에 '시간'을 만들었고 그 때문에 위화감을 느끼게 되면서 사쿠야의 죽음의 때를 처음으로 보게 되는것.
사쿠야의 죽음의 때가 제일 중요함. 이걸 언제 보던 보는 것이 트리거가 되서 시간을 리셋하게 되니까, 즉 과거의 세계에서 가장 마지막 이벤트가 되는 것.
어떻게 보면 사쿠야는 운명을 보는 능력을 받은 후 계획한 거라 볼 수 있는듯. 타인의 대화를 이용해서도 떡밥을 뿌리기 때문에 운명을 보는 힘이 없으면 사실상 불가능함. 처음으로 능력을 언제 받고 어떻게 사쿠야가 계획했는지는 타임 패러독스 특성상 구별이 불가능하고 한가지 알 수 있는건 능력을 바꾸는 이벤트는 시간상으로 가장 첫 이벤트이자 가장 마지막 이벤트인듯. 능력을 받으면서 계획이 가능했고 그 계획을 통해서 능력을 받을 수 있기에 그저 답이 없는 패러독스에 불과한 것 같은데 이 부분은 확실하지는 않고... 첫 생일파티때 생일=장례식이라는 말을 듣고 뭔가를 느끼는 사쿠야를 보면 이때부터 계획을 짠 거 같고, 죽을 날을 정할 수 없다는건 도저히 무슨 의미인지 안맞춰진다 으
사실 사쿠야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냐 없냐도 확실하지 않으니 이부분은 영원히 답이 나올 수 없는거임
사쿠야의 죽음을 지금까지 보지 못한 이유는 사쿠야가 막아놨기 때문. 레밀리아가 어느 정도 깨달을 때까지 사쿠야의 죽음을 못보게 막은 것이라고 볼 수 있을듯. 그래야 레밀의 시간을 돌리는 트리거의 역할을 할 수 있으니까. 문이 열리는 장면을 보면 레밀이 열쇠로 연 게 아니고 '시간'이 지나서 자동으로 열림.
윗글 따라서 요약하자면 이 내용은 사쿠야가 레밀의 세계에 진정으로 운명을 개척하는 능력을 주는 내용임.
후반부의 '해피 버스데이 레밀리아' 의 뜻은 미래를 모르고 다시 시작하는 레밀의 탄생일을 축하하는 의미이고.
원래는 운명을 알면서도 바꾸지는 못했지만 사쿠야가 키를 가져가면서 운명을 알아도 바꿀 수 있게 됨. 그냥 시간만 돌린거면 어짜피 운명은 그대로니까 의미가 없고, 따라서 운명의 개척이 가능하단 의미가 된다.
개인적으로 간만에 정말 깊이있고 흥미로운 스토리였음
해석글은 너무 못쓴거같다 으
조우노세는 진짜...
어디서는 시간을 돌린게 아니라 일직선 상의 시간선이라고도 하는데 그러면 홍무이변 전의 주마등의 의미가 없어짐. 즉 시간을 레밀이 태어날때로 돌린게 맞는듯